1. 더 이상 수치 놀음의 스펙(spec)으로 말하지 마라.


iPhone과 iOS 혹은 현재의 모든 Apple 제품군들이 스펙으로 그 인기와 높은 완성도를 이루었다고 생각들지 않는다. 어찌보면 현재의 iPhone 3GS는 여러가지 스펙면에서는 스마트폰류 - 사실 나는 iPhone을 스마트폰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iPhone은 그냥 iPhone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스마트폰일 뿐이다 - 중간 정도도 안되는 스펙이지만 Apple의 iPhone은 메모리가 어떻고 CPU가 어떻고를 생각할 이유를 만들지 않았다. 사실 나만 하더라도 내가 늘 주머니에 넣어다니는 나의 소중한 iPhone 3GS의 스펙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단지 구입시 32GB 모델이라는 전체 용량은 알고는 있다. 하지만 이게 얼마나 큰지 - 아, 이건 내가 다 채울 수 있는 용량을 훨씬 상회하는구나 - 라는 의미만으로 존재할 뿐이다. 현재 나의 주력 Mac인 MacBook Air의 SSD도 128GB이다. 아마도 Windows 계열 노트북에서 400만원이나 줘서(제일 비쌀 때 샀다 ㅠ.ㅠ) 겨우 저 정도의 저장용량을 가진 노트북이라면 아마도 모두들 비웃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나의 MacBook Air는 1/2도 채우지 못한 용량으로 SSD를 업그레이드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이는 이 MacBook Air뿐 아니라 과거 모든 Mac이 그러했다. 


중요한 것은 화려한 숫자놀음의 수펙이 아니라, 현 시점에서 얼마나 사용자들에게 필요한만큼 적절하고 (모자라면 당연히 불편하고, 과하면 쓸데 없이 단가가 비싸진다) 정확한 정도의 스펙으로 제공되는가 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스펙의 제한에 얽메이지 않고, 얼마나 그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는가가 중요한 관점이다. iOS는 그에 대한 아주 좋은 본보기가 된다. 스펙을 높여 모자람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딱 적당한 만큼의 스펙으로 OS의 힘으로 만족도를 높인다 -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IT 기계의 나아가야할 바가 아닌가? 물론 이러한 환경을 이루기 위해서 Apple은 iPhone의 확장성을 제한하고, iTunes를 폐쇄(?)적인 형태로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 일반 사용자에 불과한 나에게 Apple이 폐쇄적이고 아니고는 별로 중요하지도 사실 남들이 언론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그런가 하고 생각할 뿐이지, Apple의 iTS나 그 그조가 폐쇄적인지 아닌지 사실 궁금하지도 않다. 내가 사용하는데 이만큼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전자기기는 이 세상에서 처음접했으니 오히려 나에게는 이만큼 자유로운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는 기계도 못봤다. 감사할 뿐이다.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다. 비록 01010... 숫자로 만들어진 디지털 기계이지만, 인간은 숫자가 아닌 감성으로 경험으로 감각으로 느끼고 판단한다. 그러한 것을 만족시키는 스펙이 있어 이를 정량화 할 수 있다면, iOS4, iPhone은 늘 해당 시점에서 보기 드물게 100점 만점에 200점을 줄 수 있는 기계이다. 100점 만점에 100점은 누구나 조금만 노력하면 상상할 수 있다.


애플의 제품은 스펙상으로는 늘 100점 만점에 100점은 아니었다.  하지만 Apple이 매력적인 이유는 상상하지도 못한, 혹은 상상만 가능했던 것의 현실화와, 어느새 나도 모르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 전혀 본적도 없는 새로움에의 쉽게 익숙해지는 편리함에 있다.



2. iOS4의 멀티태스킹 - 덜도 말고 더도 말고 꼭 iOS4 멀티태스킹만 같아라.


쓰다 보니 말장난같은 제목인데, 말 그대로다. 


사실 처음에 (아래 글에도 이미 관련 글이 있다) 이 멀티태스킹 자체는 아주 만족하지만, 실제로 해당 어플을 그냥 종료할 지, 혹은 백그라운드에 둘 지를 사용자가 지금과 다른 좀더 편리한 물리적 제어 방법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불평했다. 


그리고 그 글을 올리고 난 수일이 지난 지금, 그 생각은 싹 바뀌게 된 것이다. 그 짧은 시간에 있었던 변화는 다름 아닌 - 대다수의 내가 애용하는 어플들이 iOS4 호환 버젼으로 업그레이드 되었기 때문이다.  불과 수일만에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그들의 App을 발빠르게 iOS4에 맞추어 업그레이드하였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App들은 Fast-Swiching을 지원한다. 트윗에서도 잠시 글을 남겼지만, 이번 iOS4의 멀티테스킹 지원 방식 중에서 가장 대단한 것이 바로 이 Fast-Switching이라는 아이러니컬 한 (처음과는 완전 반대의)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는 나를 보면 참 Apple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나 그들이 주의깊고 정말 많은 시간을 고민한 결정체인가를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다.


Fast-Switching은 단순한 해당 어플이 로딩 시간을 걸리지 않고 바로 쓸 수 있다는 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는 당연한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기존의 작업 내용을 잃어버리지 않고(혹은 중단하지 않고) 다른 작업을 하고 다시 되돌아와서 언제든지 그 작업을 연속하여 진행할 수 있다는 점 - 바로 이 '연속성'에 있다고 봐야한다. 


사실 이미 iPhone의 어플들은 대부분 몇몇 덩치가 큰 게임등의 App을 제외하고는 초기 로딩시간 자체가 거의 없다. Fast-Switching이 되면서 초기 로딩마져 사라져 정말 순식간에 바로 해당 App이 호출되는 것도 반길 일이지만, 그 보다는 이전 작업의 중단되지 않고 작업을 연속해서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반길만한 일이다. 


iPhone 사용자라면 누구나가 과거 (iOS4 이전) 열중해서 게임을 하다가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오면 어쩔 수 없이 게임을 중단하고 전화를 받은 다음, 투덜투덜하면서 - 특히나 그 전화가 쓸데 없는 스팸전화라고 생각하면 더더욱 - 이전에 하던 게임을 다시 처음부터 했던 불편한 기억들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것이 말끔하게 해결이 되었다. 이러한 기존 작업의 연속성이야 말로 Fast-Switching이 가져다 준 가장 큰 혜택이며, 이는 iPhone의  각종 어플들의 유용성을 더욱더 올려주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점은 바로 멀티태스킹의 작업 관리자 부분이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필자는 iOS4의 멀티태스킹 작업 관리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정말 의미가 없음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이는 마치 처음 Apple Mac OS X을 접했을 과거의 내 모습이 또 다시 iOS4에서 재현되는 것과 비슷했다. 


기본적으로 Windows에 익숙한 이들은 대부분 "X" 버튼을 눌러 해당 창을 닫음과 동시에 해당 어플리케이션의 종료를 원칙으로 생각하며, 쓸데 없이 많은 멀티태스킹 작업창을 띄워 놓는 것은 시스템 자원을 소비하는 지름길이며, 시스템 오류를 발생시키는 가장 큰 이유로 생각해왔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여서 Windows에서 동시에 5개 이상의 창(=이는 곧 Windwos에서는 어플리케이션 숫자가 되겠다)을 띄운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처음 Mac OS X을 접했을 때 (Mac OS X 10.3) 필자는 모든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난 뒤에는 일일이 Command + Q를 눌러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종료를 시키는 것이 당연했다. 왠지 Dock에 해당 어플리케이션이 종료되지 '못하고' 불이 켜져 있으며 불안하고 시스템이 느려지는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Mac OS X에 점점 익숙해 지면서 그러한 백그라운드 작업이 일반적으로 Windows에서처럼 실질적 불안감이나 불편감을 주지 않는 것을 느끼면서 이제는 해당 창을 닫지도 (대부분은 숨겨둔다) 종료하지도 않는다. 기본적으로 십여개의 어플리케이션은 늘 열려 있으면서 백그라운드 작업을 시킨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MacBook Air가 팬소음이 들린 적은 거의 없다. (사실 MacBook Air의 팬소음의 원인은 대부분 Flash 구동에 있다)


이는 iOS4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멀티태스킹에 익숙치가 않다보니 왠지 멀티태스킹 작업 관리자에 나열되어 있는 App들을 일일이 일정간격으로 종료시켜 주어야 마음이 편안했다. 왠지 속도도 더 느려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중요 App들이 iOS4의 Fast-Switching을 지원하면서부터 필자의 이러한 생각은 싹 사라지게 되었다. Fast-Switching없이 그동안 iPhone을 어떻게 사용을 했나 싶을 정도로 멀티태스킹이 주는 편리함에 놀라게 되었고, 어느새 익숙해진 나를 보게 된다. 그리고 Apple이 이야기했듯이 사용자는 백그라운드 작업 여부에 대해서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음이 정말 '그러함'을 다시 깨닫게 된다. 특별한 속도 저하나 배터리 저하도 느껴지지 않으며, 자연스러운 작업 창들 사이의 빠른 스위칭과 런칭,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작업의 '연속성'은 정말 iOS4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더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딱 필요한만큼의 그 적절함의 극치. 바로 그 극치에 iOS4는너무나도 멋지고도 정확하게도 정곡을 찔러 사용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Apple의 승리다. 



3. 끝없는 고민과 고민, 그리고 과감한 선택과 버릴 것은 버리는 결정력이 중요하다.


애플 제품은 그 외형적인 디자인에서부터 실제 사용자와 부딛히게 되는 인터페이스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 제품을 사용하는 주변의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너무단 단순해서 참으로 어이가 없을 정도다. 


남들은 여기저기 노트북에 각종 LED 인디케이터를 달아서 다양한 정보를 주고자 할 때, 애플은 밋밋한 통짜 바디를 만들어 MacBook Unibody를 만들어 내 놓았다. 그나마 존재하는 몇개의 인디케이터도 레이저 타공을 하여 그 위치가 어디있는 지 조차 켜지기 전까지는 알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사용자는 이제는 노트북(iPhone도 마찬가지)의 배터리를 교환할 수도 없도록 폐쇄적으로 만들고 있으며, 그 흔하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것 같은 Power 버튼조차도 가깝고도 잘 눌리지 않는 버튼으로 존재하게 한다. 애플 마우스는 이제 버튼도 없고 휠도 없어졌다. iPhone 역시 모든 스마트폰들이 각종 기능키와 다양한 외부 연결 잭을 경쟁적으로 자랑할 때, iPhone은 달랑 Home 버튼 하나와 정말 전화기로서 갖추어야할 볼륨 버튼과 파워버튼, 진동 무음 스위치만을 달았다. 그리고 모두 없앴다. 


애플 디자인은 모든 것을 담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데까지 버린다. 모든 사용자들의 요구를 채우지는 못하지만, 일반적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혀 불편하지 않을 때까지, 그리고 모든 부분에 이르기가지 과감하게 "뺄샘"의 디자인을 지속한다. 그러한 정신은 iPhone에도 그래도 남아 있고, 이러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멀티터치 기술이 인터페이스로 자리잡았으며, 이미 모든 스마트폰들이 이제는 그들의 화려한 기능키와 외부 악세서리를 버리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아는 그 어떤 다른 스마트폰들도 iPhone만큼 간단하지 않다. 여전히 그들은 iPhone보다 버튼이 더 많고 더 화려하며 더 스펙이 좋다. 하지만 필자는 그들의 섬세한 배려(?)가 반가운 적이 없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정말 누구 말대로 애플 제품을 오래 쓰다 보니 이제는 '바보'(?)가 되어서 인지 몰라도, 이제는 버튼많고 기능많고 복잡한 기계들을 보면 겁부터 나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예가 요즘은 많이 다들 많이 사용하는 IPTV의 리모콘류이다. 도대체 이 간단한 이 기계에 왜 이렇게 많은 버튼을 가진 리모콘이 존재해야하는지 모르겠다. QOOK이든 SK의 그것이든 간에 제공받는 리모콘은 정말 복잡해서 필자는 아직도 색깔이 다양한 그 버튼들의 기능을 다 알지 못하며, 겁이나서 눌러보지 못한 것들도 수없이 많다. 


iPod이 현재 MP3 player의 대표로 자리매김을 한 것에는, 다름아닌 그 조작의 편리함에 있다. 기존의 MP3 player 들은 정말 버튼으로 각면을 도배하다 시피했다. 그리고 그 많은 버튼들은 곧 그들의 뛰어난 기능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던 중 애플의 iPod이 나왔다. 버튼은 기껏해야 중간에 1개가 보인다. 나머지는 그냥 빙빙 돌리는 휠이다. 상하좌우 버튼은 그 휠을 눌러 작동한다. 그리고 많아도 3번 이하의 작동으로 내가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단순함에는 단순히 애플이 이를 고려할 때 '빼기'만을 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1개를 뺌으로써 그 기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기능은 그대로 두더라도 1개를 더 뺄 수 있다면 빼서 사용자에게 편리함과 덤으로 미적인 아름다운까지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1개를 빼어 버린 빈 공간은 수많은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이 수많은 밤을 새며 고민한 결과 탄생한 '완벽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그 그 빈자리를 훌륭히 매우고 있다. 


애플 제품들의 대단함은 바로 이러한 지독한 단순함과 그 단순함을 극복하기 위한 수많은 고민끝에 내 놓은 인터페이스에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조화란 바로 이러한 것을 두고 하는 것이다. 기능이 많아지고, 버튼이 많아지고, 조합 기능이 많아진다고 인간에게 편리한 기계는 아니다. 가장 편리한 기계는 바로 아무런 명령을 내릴 필요가 없는 것. 필자가 아는한 이 편리함에 가장 가까운 제품군을 내 놓은 회사가 바로 Apple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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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ica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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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간만의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존 구루버의 It just works가 다시 한번 떠오르네요^^

    2010.07.03 11: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저도 흔히 이야기 하는 애플빠 인듯합니다. 집사람이 사과에 미쳤어라고 하니....
    애플 제품을 사용하다보면, 그 단순함에 점점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2010.07.04 02: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전 계속 피씨만 써오다가 재작년쯤에 아이팟 터치를 접한 뒤 맥북 사고 아이폰 사고
    그렇게 애플빠가 됐는데요.
    흔히들 애플 제품은 전문가용이라고 하는데 써보니 오히려 더 초보자 친화적인거 같아요.
    윈도우 쓰던 시절엔 허구헌날 하던 레지스트리 뜯어고치고 최적화 시키고 이런거에서도
    다 해방이고 그냥 간편히만 쓰면 되니 이 맛에 쓰는 거 같습니다.

    2010.07.11 14: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자야 되는데 이것만 읽고 자야지 하고 읽었습니다^^
    정말 제 생각 그대로를 글로 옮겨 놓은 것 같아서 놀래기도 했습니다
    너무 좋은 글이었구요. 늦게 읽어드려서 죄송합니다
    트위터에서 뵐게요^^ @appleclipTwT 였습니다 ㅎㅎ

    2010.07.17 02: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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