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Story/ETC2010.08.02 10:13

Leica. 

35mm 필름 카메라의 장을 연 카메라 역사에 있어서 절대 빼놓고 말할 수 없는 메이커. 수많은 전설적인 사진작가들의 손에 늘 들려있던 작은 카메라. 여전히 최고의 장인들이 손으로 직접 연마하여 만드는 완전 수동 카메라. 황동을 판금가공하지 않고 카메라 본체의 변형을 막기 위해서 통짜로 절삭가공하여 만들어낸 견고한 바디. 최고의 이미지를 가져다주는 M 마운트 및 L 마운트 렌즈들. 200개가 넘는 전설적인 렌즈들. 100년 가까이 나이를 먹은 올드 렌즈 및 바디들이 여전히 eBay에서 고가로 거래되고 선호되는 카메라. 1950년대에 이미 완성되어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완벽한 디자인의 바디. 과거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인 개발과 현식으로 디지털이 판을 치는 현시대에서도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카메라 세계의 지존. 수많은 억측과 전설적인 이야기를 몰고 다니며 늘 회자되고 벤치마킹이 되는 카메라 메이커.

Leica X1. 근접촬영시 충분한 아웃포커싱도 가능하다. 엘마답게 중심부와 주변부이 화질차이가 거의 없다. 넓은 이미지 서클을 가진 엘마 계열만의 장점이다.

그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Leica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힘들 것 같다. 필자가 Leica라는 카메라에 빠져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50년이 넘는 Elmar로 찍은 한 후배의 사진에 반한 것을 시작으로 현존하는 대부분의 M 바디와 L, M 마운트의 렌즈들을 사용하고, 급기야 그에 반해 라이카 관련 자료를 모아 정리하여 LeicaKorea.com 이라는 홈페이지까지 만들게 된 것도 바로 이 라이카라는 카메라의 매력에 빠져서이다.

어찌보면 지금의 Mac Story도 바로 이 Leica라는 카메라가 있었기에 가능했는 지도 모른다. Leica로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또 그 정보들을 InDesign 등으로 만들어 정리하기 위해서 구입했던 것이 Mac이었고, 또 그러다 보니 사용팁을 공부하고 정보를 포스팅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Mac Story이므로 이 모든 것의 시작이 Leica라 하더라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러다 대형 카메라 및 파노라마 카메라의 매력에 빠져서, Hasselblad Xpan을 시작으로 Linhof 612, 617을 거쳐 Horseman 612, 이제는 Fuji617까지 오게 되면서 늘 내 곁에 최고의 추억을 남겨주던 Leica는 책장 구석에서 먼지가 쌓여가기 시작한 것도 벌써 몇해째, 이제는 필름으로 촬영하는 것도 귀챃고 스캔하는 것도 일이라 이런저런 디지털 카메라에 눈을 돌리던 중, Leica X1 이라는 똑딱이 (P&S) 카메라가 눈에 들어왔다.

이전에도 Leica에서는 D-Lux 등 다양한 P&S 시리즈를 내 놓긴 했지만 전혀 내 욕구를 자극하지 못했다. 거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짧은 내 개인적은 소견으로는 1) 아직은 필름 고유의 맛을 보여주지 못하며, 2) Leica의 디지털 기술은 너무 황당할 정도로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는 것, 3) 고 ISO에의 노이즈는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는 수준에 (고ISO라고 해도 400 정도였다), 4) 풍경 사진을 즐겨하는 나로서는 필드에서 찍은 색감이 거의 좌절할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Leica에서도 고급 기종이 있다. MP 이후 특별한 기계식 바디를 더 내놓지 않던 Leica사는 M8, M8.2, 그리고 최근의 M9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바디만을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고, 그에 맞는 디지털 렌즈군들도 대폭 내 놓고 있다. 초기 M8.x 시리즈에서는 IR 간섭 문제로 속을 썩이더니 그나마 M9에서는 이것도 다 해결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1천만에 가까이 육박하는 바디를 구입하기에는, 그리고 예전에 겨우 100만원 초반에 구입할 수 있던 M 렌즈군이 이제는 2-3배 가까이 훌쩍 뛰어버린 신, 중고품 가격을 보면 도저히 M9을 사용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그 돈이면 차라리 Imacon 가상드럼 스캐너에 투자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가져올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135 포맷의 디지털 카메라 단품에 300만원이 넘는 것은 엄청난 손실을 가져다 준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 기준에 M9은 너무나도 멀리 있는 존재였다.

날씨가 워낙 좋지 않아 좋은 빛 조건이 아님었음에도 불구하고 암부 디테일이 매우 좋다. 디지털 카메라가 의례 그러하지만 백스크린의 LCD 화면과 실제로 찍히는 장면에 대한 차이를 인지하고 익숙해 지는 것이 중요하다. 역시나 적정한 노출의 결정은 사진 테크닉에 있어서 절대적인 결과의 차이를 가져온다.


그러던 중 X1이라는 카메라가 나왔다. 과거 Sigma DP 시리즈 및 최근에 반사경이 없는 소형 카메라들 - 예를 들어 Olympus의 EP 시리즈나 신형 소니 시리즈들에 비교할 수 있는 카메라다. APS 사이즈의 CMOS에 전설적인 24mm Elmarit ASPH를 렌즈군으로 달고 135 포맷 환산 35mm 화각을 제공하는 소형 P&S 디지털 카메라다. 이런 저런 고민과 실자 사용자들이 올려 놓은 사용기 및 사진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의 확신이 있었기에, 그리고 소형 카메라에서 더 이상 필름 촬영하는 것이 불편하여 과감히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전형적인 엘마특유의 색감을 보여주는 X1. 원색계열의 느낌이 차분하면서도 충분한 입체감을 보여준다. 색수차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이 관건. 디지털에서도 역시나 렌즈의 힘은 대단하다.



실제로 구입한 후 아직 더운 여름에 촬영할 기회는 없었고, 다만 병원 부근에서 간단히 촬영해 본 색감 테스트샷을 몇장 올려 본다. 원본에 거의 후보정을 가하지 않고 그냥 기본 설정으로만 촬영한 사진들이다. 엘마 계열의 특징은 중심부와 주변부의 화질차이가 거의 없고, 굉장히 넓은 이미지 서클을 가진 렌즈로 특히 주변부 화질에 매우 뛰어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즈미크론의 카랑카랑한 맛이나 즈미룩스의 부드러우면서도 유화적인 느낌과는 거리가 멀지만 엘마 특유의 진득함이 그대로 베어 있었다. 과거 개인적으로 디지털 카메라는 바디와 렌즈고 간에 적당한 수준만 되면 그뒤로는 후보정의 여부에 따라서 너무나도 달라지기에 비싼 바디 및 렌즈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으나, X1을 써보니 역시나 좋은 렌즈군이 가져다 주는 의미는 디지털 카메라에서도 매우 큰 존재임을 느끼게 된다. 색수차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가 본 최근의 그 어떤 디지털 카메라보다도 색수차가 적었다. (사실 거의 없다는 편이 맞을 듯하다) 거기에 노란색 계통의 색이 너무나도 풍부하여 역시나 라이카 특유의 따뜻함과 고급스러움이 그대로 묻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사용기를 올릴만한 사진을 찍지 않아서 더 이상의 감상평은 접어 두고 테스트샷을 올린 몇장의 사진만 참고 자료로 올리니 색감의 느낌이나 엘마의 특색을 한번 맛을 보기 바란다. 후에 좀더 익숙해지면 그 사용기를 보충하도록 하겠다. 



간만에 좋은 카메라를 만난 이 기분. Leica에 반하여 밤새 그 필름을 라이트박스에 루빼로 들여다 보면 즐거워하던 일이 떠오른다. 빛 조건이 더 좋은 때에 제대로 활용해 보리라 다짐하며 간단한 테스트샷 소감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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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ica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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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흑...잠시 카메라에서 손을 좀 멀리하고 있었는데...이거 급 땡기네요...
    혹시 얼마 주고 구입하셨나요???

    2010.08.03 22: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 뭐 그냥 달라는 가격 그대로 구입했습니다. ^^; 가격은 반도카메라 홈페이지에 잘 나와있습니다. 물건이 워낙 귀하고 대구에는 4대만이 이번에 수입분이 내려왔는데 그 중에 다 팔리고 마지막 저를 위해서 사장님이 남겨주신 물건을 지난 주 들고왔답니다. ^^; 이것저것 전용 파우치(갈색의 라이카 케이스), 추가 배터리, 외장 파인더(이건 라이카 것은 아니고 다른 걸로 대치), 8GB SD, 등등 하니 뭐 3장은 훌쩍 넘네요. ^^;

      2010.08.04 10:26 신고 [ ADDR : EDIT/ DEL ]
  2. 어흑...카메라와 장비 처분후 갈아 타려고 했지만...총알 부족이네요.
    역시 능력자 이시네요.

    2010.08.05 22: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 조금 있으면 가격이 떨어질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많이 망설이다가 결과물을 보고 구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랍니다.

      2010.08.06 14:31 신고 [ ADDR : EDIT/ DEL ]
  3. ^^ 기존 라이카코리아닷컴때부터 들러서 좋은 정보를 많이 얻고 갔는데..
    이제야 댓글을 처음 남기는것 같습니다. ^^
    저도 X1과 M7이냐..M8.2이냐를 한참이나 고민하다가 8.2를 구매하였습니다.
    티스토리로 옮기신후 아이폰 이야기도 잘~ 보고 있습니다.
    더 자주 들러 소식 듣고, 전해드릴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2010.08.09 0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녕하세요? LeicaKorea.com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글에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자주 들러 주시고 좋은 아이디어나 좋은 정보 및 조언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이곳 Guest 란을 이용해서 피드백을 남겨 주시면 사이트 운영에 꼭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혹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이곳에 글을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인 내용이라면 "비밀글"로 등록해 주시면 글 올리신 분과 웹마스터인 저만 글을 열람할 수 있으며 관련된 내용에 대한 내용은 일절 비밀을 지켜 드립니다.

      큰 관심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자주 들러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www.LeicaKorea.com 웹마스터 전우현드림.

      2010.08.09 12:10 신고 [ ADDR : EDIT/ DEL ]
  4. 행로

    저도 지금 구매를 고려중에 있습니다.
    DSLR 쓰다가 무거워서 넘어갈려는데...괜찮은 판단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고가라서 중요하게 선택을 해야되는데..

    2010.11.06 08: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가벼운 서브카메라를 찾고있던중에, 제 메인카메라보다 비싼 x1을 보고 여기저기 정보를 캐고 다니는 중이랍니다. 글을 읽다보니 M6를 사용하던 시절 많은 정보를 얻었던 라이카코리아 운영자 분이셔서 다시한번 반가움에 글 남깁니다. 앞으로 종종 들러 소식 전해드겠습니다.

    2011.02.06 02: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Geesoul

    연재 잘 보고 있습니다,
    링크로 즐겨 찾기 해두었습니다,
    괜찮으신지! 좋은 사진들 기대할게요

    2011.05.21 22: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게시 선호하는 !처럼 우리는 이것이 정말 내 중 하나입니다 이다 정말로 친절 에 .

    2012.01.23 19: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옆집아줌마 내용을 고전기를 려주더란다.그리고전 화를 하면서 옆집아줌마얼을보니 어라

    2012.03.26 21: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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